산후 우울증

예전 대가족시절에는 산모가 피곤하거나 힘들더라도 잠깐 잠깐 돌아가며 아기를 돌봐줄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핵가족시대인 요즘에는 오로지 엄마의 몫이 되었습니다. 남편마저 업무 때문에 늦게 퇴근한다면, 아기와 엄마는 거의 하루 종일 단둘이서 지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을 아기와 단둘이서 보내는 와중에 산모에게 문득 찾아오는 것이 산후우울증입니다. 산후우울증이라고 하면 아주 거창하고 심각한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이유 없이 맥이 빠지고, 무기력해지고, 입맛이 없어지면서, 조금씩 상실감과 우울감이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기를 챙겨야 한다는 의무감에 억지로 식사를 하고 수유를 하지만 도무지 힘이 나지 않습니다. 급기야 자기 자신이 가치가 없다거나, 까닭모를 죄책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산후우울증은 단순히 산모의 건강에만 적신호가 아닙니다. 산후우울증은 아기의 발달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태어난 아기는 체력적인 면에서나 지능 수준에서나 다른 포유류에 비해서 아주 약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엄마와 교감하고 학습하는 과정에서 눈부시게 지능이 발달하게 됩니다. 첫 돌을 지날 무렵의 지능 수준은 태어날 당시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급속히 성장합니다.

그런데 엄마가 기운이 없고, 우울하고, 무기력해 있다면 아기는 누구를 보고 반응을 하고 누구를 통해 학습을 할 수 있을까요? 실제로 엄마가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어하면 산모만 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아기의 지능 발달도 현저히 느려진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아기가 어떤 새로운 옹알이를 하는지, 어떤 새로운 동작을 하는지, 어떤 새로운 반응을 하는지 그때 그때 반응해주어야 아기의 감성지수와 지능지수가 급속도로 발달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무엇보다 엄마가 건강하고 활력이 넘쳐야 합니다.

출산 후 웬지 모를 무기력에 빠져들 때, 억지로 의무감에 식사를 하는 것이 고역으로 느껴질 때, 아기가 뒤집기를 해도 기쁘거나 신기하지 않고 오히려 귀찮게 느껴질 때, 산후우울증이 조금씩 시작되는 단계입니다. 산모 자신을 위해서도, 갓 태어난 아기를 위해서도, 미루지 마시고 저희를 찾아주세요. 슬기롭게 산후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마련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