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보약

산후에 보약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면 그런 건 전혀 필요 없다고 하는 산모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출산도 순조로웠고, 오로도 충분히 나왔고, 특별히 산후풍의 증상도 별로 없고, 건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임신 때와 출산 이후는 상황이 많이 달라집니다. 임신 기간에는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면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산모와 태아를 위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출산이후에는 아기와 함께 하는 생활이 시작되면서 여기저기 힘 쓸 일이 많아집니다. 아기를 안고 어르고 씻기고 재우고 하면서 계속해서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한마디로 쉴 틈이 없어지는 것이죠.

출산 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써버리고, 온 몸의 관절과 인대는 늘어났다가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아기는 하루가 다르게 점점 몸무게가 늘어납니다. 이렇게 아기를 돌보다 보면 한 번도 아픈 적이 없던 손목 팔꿈치 어깨관절들이 저리고 시큰거리기 시작합니다. 관절과 인대만 아프면 다행입니다. 간혹 낮과 밤이 바뀐 아기를 재우고 먹이다 보면 산모도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이 부족하니 기운이 빠지는 것은 당연하지요. 심하면 식욕도 떨어지고 급격히 체력이 방전되기도 합니다.

아무리 출산이 수월했다 하더라도, 임신과 분만의 과정에서 에너지를 쏟아내고, 이후 아기를 돌보고 챙기는 과정에서 엄마의 에너지는 쉽게 고갈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늦기 전에 미리미리 기운을 보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입니다.

 

산후 보약을 잘 못 복용하면 혹시나 살이 더 찌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있는데, 산후 보약은 에너지를 보충하는 한편 출산 후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은 노폐물을 제거하는 작용도 하기 때문에 오히려 몸이 더 가벼워지도록 도와줍니다.

엄마가 건강하면 아기에게 집중하기 더욱 수월해집니다. 모유도 더 많이 나오고, 더 잘 나오게 돼서 아기에게 모유 수유하는 것이 편해집니다. 당연히 아기와 스킨십을 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건강하고 힘찬 엄마와 자주 스킨십을 나눈 아기는 그렇지 않은 아기들 보다 지능과 감성 발달이 뛰어나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부수적으로 산후 보약은 자궁과 질의 빠른 회복과 수축도 도와줍니다. 때문에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생활에 큰 도움을 줍니다. 아울러 다음번 임신을 계획하는데도 효과적입니다.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출산 후에는 바로 산후 보약을 복용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